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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미이란 전쟁 재점화, 환율 다시 요동치나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습니다. 6월 중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합의하면서 전문가들은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다시 뒤집혔습니다. 7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재개를 의회에 통보하면서 두 나라는 다시 충돌 국면으로 돌아섰고, 환율은 7월 1일 장중 1,55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해외 직구, 유학 자금 송금을 계획 중이라면 "도대체 지금 환율이 오르는 건지 내리는 건지"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두 달 사이 100원 넘게 오르내린 환율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순서대로 짚어보면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지 이해가 됩니다. 6월 5일 야간시장에서 1,562원까지 급등했던 환율은 6월 8일 1,525원으로 내려왔고, 6월 15일에는 1,509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6월 16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환율은 1,527원으로 다시 올랐습니다. 6월 26일에는 장중 1,550원까지 치솟았다가 1,539원대로 마감했고, 7월 1일에는 개장부터 1,552원, 장중 1,559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다시 위협했습니다. 그러다 전쟁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며 7월 9일에는 1,497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열흘 사이 60원 넘게, 한 달 넘는 기간으로 보면 100원 가까이 오르내린 셈입니다. 이렇게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이유는 환율을 움직이는 요인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 흐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외국인의 국내 주식 자금 이탈, 그리고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 문제까지 여러 변수가 동시에 얽혀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323억 7,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는데, 이것이 환율 상승 압력의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최근 원달러 환율 타임라인

• 6월 5일 야간: 1,562원 → 6월 15일: 1,509원

• 6월 26일 장중: 1,550원 → 7월 1일 장중: 1,559원

• 7월 9일: 1,497원까지 하락 (전쟁 소강 국면)

• 6월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 323.7억 달러 (역대 최대)

전쟁이 다시 켜지면 환율에 어떤 영향을 줄까

7월 7일 이후 상황을 짚어보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다시 격화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8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설령 조기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유가는 전쟁 이전보다 35~43%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유가가 오르면 원화 가치에는 이중으로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은 유가 상승 자체가 무역수지에 부담을 주고, 동시에 유가발 인플레이션이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경우 달러 강세 요인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 자체보다 유가와 연준 금리가 더 큰 변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정유업계가 확보한 7~8월 원유 도입 물량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수준(7월 8,500만 배럴, 8월 9,400만 배럴)이어서, 당장 국내 수급에 미치는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입니다. 정부도 원유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대체 물량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환율 변동기, 지금 확인해두면 좋은 것들

환율이 한 달 새 100원 가까이 출렁이는 시기에는 큰 정책 판단보다 내 실생활과 맞닿은 부분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실질적입니다. 해외여행이나 유학 자금 송금 계획이 있다면,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온 지금 같은 구간과 1,550원을 넘나드는 구간의 차이가 100만 원 환전 기준으로도 3만~5만 원 이상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분할 환전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해외 직구나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면 환율 상승기에는 결제 금액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점도 미리 계산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입 물가와 관련해서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였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오르는 만큼 이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3개월간 환율 상단이 1,520~1,530원 부근에서 형성될 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쟁이 추가로 확산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나온 전망이라는 점을 함께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주 예정된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환율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관련 일정을 챙겨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환율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

① 미·이란 전쟁 확전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상황

② 국제유가 흐름과 국내 수입물가 파급 속도

③ 미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결과

④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입 추이

환율은 한 가지 이유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쟁, 유가, 금리, 외국인 자금까지 여러 변수가 동시에 얽혀 있는 지금 같은 시기일수록, 뉴스 헤드라인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여러 변수를 함께 놓고 흐름을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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