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미국이 전 세계에 매기던 10% 관세가 사라집니다. 얼핏 들으면 좋은 소식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사라지는 자리를 더 복잡하고 더 오래가는 관세가 채우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미국은 '무역법 122조'라는 조항을 꺼내 임시로 1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문제는 이 조항이 최대 150일까지만 쓸 수 있다는 점이었고, 그 150일째 되는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미 다음 카드를 준비해뒀습니다. '무역법 301조'입니다. 이 조항은 기간 제한이 없어서, 한 번 걸리면 훨씬 오래갑니다. 관세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더 단단한 법적 근거를 가진 관세로 갈아타는 셈입니다. 한국이 왜 특히 불안한가 한국은 이미 지난해 여..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75%로 올리면서, 대출 이자 걱정만큼이나 조용히 커지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건설업입니다. 건설업은 원래부터 돈을 빌려서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가 유난히 큰 업종입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이 그대로 불어나고, 그 충격은 건설사 한 곳에서 끝나지 않고 자재업체, 하청업체, 인테리어, 이사업체까지 줄줄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이 도미노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실제로 느끼게 될 부분은 무엇인지 정리해봤습니다. 건설업, 이미 체력이 바닥나 있었다 금리 인상 전부터 건설업의 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5.4로, 기준치 100을 웃돈 제조업..
지난 16일, 대출이 있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지갑에 영향을 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지난해 5월 이후 8회 연속 이어졌던 동결 기조가 깨진 것이며, 2023년 1월(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었습니다. 그동안 시장은 인상 가능성을 대체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발표가 나온 지금부터는 예상이 아니라 확정된 사실을 기준으로 내 대출과 예금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왜 올렸나: 물가·환율·집값 삼중고 이번 인상의 핵심 명분은 물가였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습니다. 6월 중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합의하면서 전문가들은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다시 뒤집혔습니다. 7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재개를 의회에 통보하면서 두 나라는 다시 충돌 국면으로 돌아섰고, 환율은 7월 1일 장중 1,55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해외 직구, 유학 자금 송금을 계획 중이라면 "도대체 지금 환율이 오르는 건지 내리는 건지"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두 달 사이 100원 넘게 오르내린 환율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순서대로 짚어보면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지 이해가 됩니다. 6월 5일 야간시장에서 1,5..
"코스피가 반토막 났다는데, 지금 들어가면 저가 매수 아닐까?" 최근 이런 생각으로 계좌 개설을 알아보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는 6월 19일 장중 9,385선까지 갔다가 7월 13일 6,806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25% 넘게 빠졌습니다. 그런데 14일에는 다시 6,856으로 소폭 반등했습니다. "쌀 때 사야 한다"는 본능과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면 안 된다"는 경고가 동시에 머릿속을 맴도는 시점입니다.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않은 분이라면 이 갈림길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싸졌다"는 근거들: 밸류에이션과 수급 신호 진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근거로 삼는 숫자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
경제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되는 최악의 조합입니다. 금리를 올리면 물가는 잡히지만 경기가 더 나빠지고, 금리를 내리면 경기는 살아나지만 물가가 더 오릅니다. 어떤 정책을 써도 한쪽이 나빠지는 딜레마, 이것이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2026년 한국은 1분기 GDP 3.8% 성장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떨쳤지만, 7월 들어 미-이란 재확전으로 유가가 다시 오르고 물가가 3%를 넘어서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KIEP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12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 한국이 그 위험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