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국가데이터처가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습니다. 헤드라인만 보면 반가운 소식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5월과 6월 두 달 연속 이어졌던 3%대 물가에서 벗어나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제,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조치가 함께 맞물린 결과입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 자료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숫자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근원물가는 오히려 31개월 만에 최고치 가장 눈에 걸리는 대목은 근원물가입니다. 식료품과 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3년 12월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물가는 내려갔는데 근원물가는..
오늘부로 미국이 전 세계에 매기던 10% 관세가 사라집니다. 얼핏 들으면 좋은 소식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사라지는 자리를 더 복잡하고 더 오래가는 관세가 채우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미국은 '무역법 122조'라는 조항을 꺼내 임시로 1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문제는 이 조항이 최대 150일까지만 쓸 수 있다는 점이었고, 그 150일째 되는 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미 다음 카드를 준비해뒀습니다. '무역법 301조'입니다. 이 조항은 기간 제한이 없어서, 한 번 걸리면 훨씬 오래갑니다. 관세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더 단단한 법적 근거를 가진 관세로 갈아타는 셈입니다. 한국이 왜 특히 불안한가 한국은 이미 지난해 여..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75%로 올리면서, 대출 이자 걱정만큼이나 조용히 커지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건설업입니다. 건설업은 원래부터 돈을 빌려서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가 유난히 큰 업종입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이 그대로 불어나고, 그 충격은 건설사 한 곳에서 끝나지 않고 자재업체, 하청업체, 인테리어, 이사업체까지 줄줄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이 도미노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실제로 느끼게 될 부분은 무엇인지 정리해봤습니다. 건설업, 이미 체력이 바닥나 있었다 금리 인상 전부터 건설업의 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5.4로, 기준치 100을 웃돈 제조업..
지난 16일, 대출이 있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지갑에 영향을 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지난해 5월 이후 8회 연속 이어졌던 동결 기조가 깨진 것이며, 2023년 1월(3.25%→3.50%)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이었습니다. 그동안 시장은 인상 가능성을 대체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발표가 나온 지금부터는 예상이 아니라 확정된 사실을 기준으로 내 대출과 예금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왜 올렸나: 물가·환율·집값 삼중고 이번 인상의 핵심 명분은 물가였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습니다. 6월 중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합의하면서 전문가들은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다시 뒤집혔습니다. 7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재개를 의회에 통보하면서 두 나라는 다시 충돌 국면으로 돌아섰고, 환율은 7월 1일 장중 1,55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해외 직구, 유학 자금 송금을 계획 중이라면 "도대체 지금 환율이 오르는 건지 내리는 건지"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두 달 사이 100원 넘게 오르내린 환율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순서대로 짚어보면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지 이해가 됩니다. 6월 5일 야간시장에서 1,5..
"코스피가 반토막 났다는데, 지금 들어가면 저가 매수 아닐까?" 최근 이런 생각으로 계좌 개설을 알아보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는 6월 19일 장중 9,385선까지 갔다가 7월 13일 6,806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25% 넘게 빠졌습니다. 그런데 14일에는 다시 6,856으로 소폭 반등했습니다. "쌀 때 사야 한다"는 본능과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면 안 된다"는 경고가 동시에 머릿속을 맴도는 시점입니다.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않은 분이라면 이 갈림길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싸졌다"는 근거들: 밸류에이션과 수급 신호 진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근거로 삼는 숫자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1..